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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커 인사이드 <특별한 축구 이야기>

축구선수로서 성공했으나 실패한 7명의 감독들

by SONNY.NO.7 2024. 2. 23.

축구 세계는 뛰어난 선수로서의 업적이 감독으로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선수에서 감독으로의 전환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성공적인 선수 경력이 반드시 감독으로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몇몇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감독으로서 어떤 길을 걸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리 알려드리자면 마지막에 소개할 인물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로 그 감독입니다

 

1. 울리 슈틸리케

첫 번째로 소개할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았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입니다. 울리 슈틸리케는 독일의 프로 축구 선수로서, 주로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전설적인 선수로 1970~80년대에 걸쳐 보루시아 묀헨 글라트바흐,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뛰며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1980년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레전드 수비수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슈틸리케는 선수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요. 1989 처음으로 스위스 대표팀을 맡으면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대한민국 사령탑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되었는데요. 2015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소기의 성과는 거두었으나 이 대회에서 경기력적으로는 상당히 안 좋아서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슈틸리케의 팀 관리 소홀 문제도 있었으며 발언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슈틸리케는 당시 토트넘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 선수가 있었음에도 전술적으로 활용을 못하자 이란 전 패배 후 카타르의 "소리아"같은 선수가 없어서 패배했다는 선수 탓을 하는 말을 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2017년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경질당하고 말았습니다.

전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감독 &quot;울리 슈틸리케&quot;
전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감독 "울리 슈틸리케"

2. 필리포 인자기

두 번째로 소개할 감독은 이탈리아와 AC밀란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자기입니다. 그는 뛰어난 득점 능력과 위치 선정으로 유명했으며 AC밀란과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커리어 측면에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여러 리그 타이틀을 포함하여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 전향한 후 인자기는 AC밀란과 베네벤토를 포함한 여러 팀을 지휘했으나 AC밀란에서의 그의 임기는 짧았으며 팀이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2014/15 시즌에는 10위를 기록하였고 바로 다음시즌이었던 15/16 시즌에도 7경기에서 4패를 당하면서 결국 AC밀란의 감독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이후 베네치아, 볼로냐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오던 인자기는 베네벤토에서 감독 생활을 하며 팀을 세리에 A로 승격시켰고 감독 커리어의 반등을 하는 데 성공하는 듯싶었으나 승격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또다시 경질을 당하였고 최근 살레르니타나에서도 감독 생활을 이어갔지만 24경기에서 2승 만을 기록하며 경질 위기에 놓였고 최근이었던 2024년 2월 10일에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3. 디에고 마라도나

세 번째로 소개할 감독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입니다. 그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나폴리에서 활약하면서 전설적인 지위를 확립했습니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끄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앞선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디에고 마라도나는 감독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았을 때가 문제였습니다. 조별리그는 대한민국을 4:1로 격파하는 등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독일과의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하면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펼치지 않고 애매한 공격 전술을 펼치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심지어 선수들과의 내부 갈등도 생기면서 팀을 장악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비 조직력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월드컵 전 경기에서 볼리비아(1:6)와 브라질(1:3)에게 대패를 당하였고 에콰도르에게 0:2로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불안했던 로메로 골키퍼를 기용한 마라도나 감독의 불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프랭크 램파드

첼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미들라이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골을 잘 넣었던 램파드는 2018년 잉글랜드 2부 리그인 더비 카운티의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18/19 시즌 더비카운티에서 꽤 좋은 능력을 보여주며 팀을 6위로 올렸고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아스톤빌라를 만나게 되었고 결국 승격에는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비 카운티에서의 모습을 바탕으로 램파드는 친정팀 첼시의 감독직을 맡게 됩니다. 2019-20 시즌 램파드 감독은 4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면서 팀을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이끌었으며 FA컵 결승에도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스널에게 패배하고 말았고 아쉽게도 다음시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다음 시즌인 20-21 시즌은 그야말로 수난의 시대였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팀을 상위권에 올려놨으나 중반부터 그의 수비적인 경기운영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인해 팀은 9위로 떨어졌고 결국 2021년 1월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 에버튼에서 감독직을 맡기도 하였으나 결국 팀을 강등권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하여 또 경질되었고 투헬이 떠난 위기의 첼시를 또 한 번 구원하려고 하였으나 이 역시 실패하면서 결국 유명한 선수였지만 감독으로서 큰 고전을 겪는 인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5. 안드레아 피를로

패스의 달인이자 이탈리아와 AC밀란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그도 명성만큼 감독으로서 보여준 능력은 매우 아쉽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2020/21 시즌 피를로는 당시 세리아 A의 절대강자로 불렸던 유벤투스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그는 선임되고 나서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와 같은 컵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다름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리그 우승을 실패하면서 유벤투스의 세리에 A 연속우승이 9에서 마감되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포르투한테 지면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리그에서도 불안한 경기력으로 강등권 팀에게도 승점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기복에는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의 이상향을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매 경기에서 바뀌는 포메이션, 멀티 포지션을 강제하는 역할 분배로 인한 동선의 겹침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겪어왔고 이는 간신히 리그 4위만 달성한 것도 다행이다라고 할 정도로 전 시즌까지 9 연속 우승을 기록했던 팀에게는 찾기 힘든 부분이 그가 감독이 되면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터키 쉬페르리그의 파티흐 카라귐뤼크팀의 감독이 되어 경험을 쌓고자 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세리아 B로 강등되었던 삼프도리아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현재 세리에 B 1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삼프도리아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여지고 있습니다.

6. 게리 네빌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풀백이었던 게리 네빌은 2015년 깜짝 발렌시아 CF의 감독으로 부임되었습니다. 스타 출신의 그였기에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도 팀의 부진에 따라 비판으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게리 네빌 감독의 발렌시아는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였고 라리가에서 10연속 무승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패배는 바로 2016년 코파델레이 컵대회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서 무려 7-0이라는 큰 점수차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발렌시아는 네빌 감독의 지휘아래 리그에서 단 3승 만을 거두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되었고 결국 2016년 3월 팀에서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그의 성적부진에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언어 소통에서 있었습니다. 그가 쓰는 언어는 바로 영어입니다만 스페인어를 쓰는 스페인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었죠. 그렇기에 라리가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알아차리고 이후에 게리 네빌은 섣불리 감독직을 하지 않고 날카로운 해설가로 변신하여 성공을 이루고 있습니다. 때때로 그의 말에 맨유팬들은 좀 조용히 하라고 할 정도로 팀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입니다.

게리 네빌은 감독을 앞으로 영영 안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7. 위르겐 클린스만

대망의 마지막 감독은 바로 위르겐 클린스만입니다. 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로 그 감독이죠. 독일의 레전드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누가 뭐래도 스타선수입니다만 감독으로서는 실패만 하였습니다. 

 

2006년 독일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3위, 미국 대표팀의 2013년 골드컵 우승을 제외하고는 딱히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 또한 독일에서의 월드컵 3위는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던 뢰브 감독의 공이 컸고 필림 람은 클린스만의 전술은 없었고 선수들이 알아서 잘 얘기해야 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통솔력이나 지도력이 없었죠. 심지어 독일에서 태어난 그였음에도 집은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더 오래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골드컵을 제외하면 충격적인 월드컵 예선탈락에 기여하는 등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으나 나쁜 의미로 역사적인 기록을 쓰며 뮌헨에서 경질당하면서 역사스만으로 불리게 되었고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갑자기 SNS로 경질을 발표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3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부임하면서 많은 언론과 관계자들이 절대 선임해서는 안된다고 했으나 정몽규 회장이 독단으로 클린스만을 선임하였습니다. 심지어 농담 식으로 말한 클린스만의 제안에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피파랭킹이 100위 아래나 낮은 말레이시아에게 무승부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패배하면서 무전술의 끝판왕을 보여주었습니다. 공항 기자회견에서는  "요르단이 더 훌륭한 팀이었다", "4강까지 올라간 것에 만족한다", "여러분이 아무리 나를 비판해도 내 일하는 방식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망언들을 쏟아내면서 결국 여론은 들끓었고 결국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이로서 그가 대한민국 최악의 감독으로 등극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전 대한민국 축구협회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마무리

이렇게 선수 때는 훌륭한 선수였으나 실패한 감독들 7명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여기에서 소개하지 않은 감독 한 명이 있는데 바로 EPL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였던 티에리 앙리였습니다. 티에리 앙리는 AS모나코 감독을 맡으면서 코치하는 모습을 통해 왜 스타출신선수들이 감독을 못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워낙 축구를 잘했기에 자신과 똑같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전술을 사용하니 조직력을 살려야 하는 현대 축구 전술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대한민국 축구협회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