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뛰는 90분이 전부가 아닙니다. 숙소 생활 그리고 훈련까지 함께 한다면 가족보다 더 오래 봐야 하는 사이일 수도 있죠. 그렇다 보니 선수들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전통적이고 규율의 중요성을 배우고 알아왔던 베테랑과 이 문화에 반박하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젊은 유망주 선수간의 갈등을 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사이에서 일어난 일명 하극상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를 보면서 앞으로 이강인 선수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위 사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하루 빨리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서로 축구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례 1: 09 인터밀란[마리오 발로텔리 vs마르코 마테라치]
마리오 발로텔리는 그의 뛰어난 축구실력만큼이나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입니다. 악동이라는 별명이 그의 정체성을 알려주기도 하죠. 반면 마르코 마테라치는 인터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엄격한 태도와 프로페셔널 리즘으로 유명한 선수이죠. 이 두 선수의 성격차이는 훈련 태도와 경기 중 행동에 대한 마테라치의 비판으로 인해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갈등의 발발과 공개적 불화
발로텔리의 훈련 태도와 경기 중 행동에 대한 마테라치의 비판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인터밀란과 최대 라이벌인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전하기도 하였고 심지어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무리뉴 감독의 교체에 화가 난 발로텔리가 TV인터뷰 과정에서 팀 유니폼을 바닥에 던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인터밀란 팬들과 팀 동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마테라치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추후 이 일에 대해 마테라치가 인터뷰했을 때 "주먹으로 팼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사이에서 중재해주는 사람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무리뉴 감독이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대화 도중에 끼어들면서 서로의 소통을 중시하고 화해의 장을 만들어주는 등 팀의 내부 분위기를 단결시켰고 결국 2009년 인터밀란의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발로텔리가 다른 팀으로 떠나고 완전히 악동 짓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마테라치를 따라다니고 마테라치를 존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갈등이 일시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줬고 팀 내부의 갈등에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사례2: 08 프랑스 유로 대회 [사미르 나스리 vs윌리엄 갈라스]
사미르 나스리와 윌리엄 갈라스의 이야기는 마치 대한민국의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선수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사미르 나스리는 아스널과 프랑스에서 뛰었던 재능 있는 미드필더였고 젊고 야심 차게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윌리엄 갈라스도 역시 프랑스와 아스널에서 뛰었던 경험 많았던 베테랑 수비수로서 리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윌리엄 갈라스는 마테라치처럼 엄격하고 그만큼 논란이 생길 수도 있는 리더십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갈등을 조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갈등의 원인과 사건
갈등의 발단이 된 첫 번째 사건은 바로 버스 사건입니다. 2008년 유로 2008 도중, 나스리가 갈라스의 좌석을 앉았다가 갈라스가 나스리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하면서 두 선수 사이에 긴장이 고조 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2008유로 당시 나스리의 나이는 20살이었고 갈라스는 31살이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아스날 선배인 갈라스를 상대로 먼저 시비를 걸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때 감독이었던 도메니크 감독은 전혀 이런 갈등을 잡지 않으면서 팀 내부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서 결국 프랑스 대표팀의 08유로 10 남아공월드컵을 망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자서전 사건으로 갈라스는 자서전에서 나스리를 비판하였고 프랑스 대표팀 내의 분열과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는 08/09시즌에 출간한 것으로 아스날에서 두 선수가 같이 뛰었을 때였습니다. 갈라스는 자서전에서 "대표팀의 S가 유로 2008 분란의 원인"이 되었다고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S는 누가 봐도 사이가 안 좋았던 사미르 나스리였습니다. 추후에 아스날에 최고의 라이벌팀인 토트넘으로 갈라스가 이적했을 때 나스리는 그걸 보고 "쓰레기"라고 할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이강인과 손흥민
사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감독의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마테라치와 발로텔리의 갈등을 해결하고 2009년 인터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무리뉴 감독은 명장이라고 칭송받으며 “무버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나스리와 갈라스의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방치한 도메네크 감독은 역대 프랑스 최악의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점을 보았을 때 클린스만 감독이 아니라 더 좋은 감독이었다면 분명 팀 내부의 갈등을 해결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감독이 없었다고 치고 지금 이 상황에서 나스리와 갈라스선수처럼 대한민국의 두 국보급 선수가 분열이 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일입니다. 이강이 선수가 손흥민 선수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사례에서 소개했던 발로텔리는 엄격하기도 했고 자신을 사랑의 매(?)로 다스렸던 마테라치를 존경하였으며 살갑게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듯 갈등의 분위기를 조성한 선수가 특히 막내급의 선수가 선임급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를 건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팀 결속 측면에서는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인성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탁구 사건 이후 요르단 전에서 이강인 선수를 보면서 더 잘하라고 격려해주었을 정도로 인성이 좋은 손흥민 선수가 진심 어린 이강인 선수의 사과를 안 받아줄 리가 없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는 큰 분기점에 놓여있습니다. 선수를 보호해야하는 협회가 선수들을 갈라놓는 짓을 해버리는 바람에 이강인 선수는 거센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된 상황 정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죠. 가장 큰 문제는 축구 협회와 정몽규 회장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제가 이강인 선수의 태도 문제인 것입니다. 진심어린 반성의 모습을 보인다면 대한민국 국민들도 슛돌이 이강인 선수를 다시 반겨줄 것입니다. 이제 월드컵 예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태국을 이기려면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콤비네이션은 꼭 필요합니다. 제발 하루빨리 한국축구가 정상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더 싸커 인사이드 <특별한 축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이적시장 킬리안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의 입성은 이루어질 것인가?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음바페의 이야기 (0) | 2024.02.21 |
---|---|
정몽규 회장 배임 혐의 경찰 수사와 더불어 [슈피겔 독점보도]로 나타난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정과 문제점 (0) | 2024.02.20 |
2010 프랑스 축구의 굴욕 [남아공 월드컵 쇼크]: 이를 보며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교훈 (0) | 2024.02.18 |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우승국 "코트디부아르"의 우승 스토리 (feat.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배워야하는 점) (0) | 2024.02.13 |
첼시의 부진.. 포체티노의 첼시는 더 나아지고 있는가? (0) | 2024.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