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선수들만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월드컵이나 챔피언스리그 같은 명경기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심판 때문이죠. 그만큼 축구 심판의 자리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심판의 오심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판단이 매우 중요한 보직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심판을 봤던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을 찰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냥 경기를 종료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운영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엄청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다행히 VAR이라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 덕분에 더 이상 마라도나의 "신의 손"오심 사건 등은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VAR도 없던 시절 축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심판으로 유명했던 한 이탈리아의 심판이 있습니다.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 주심을 맡기도 했던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심판입니다.
그의 경력
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콜리나는 1980년대 초반 심판 경력을 시작하여,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국제 축구의 중심에서 심판을 보며 활약했습니다. 그의 마치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강인한 외모와 환상적인 판정 그리고 경기 리드 능력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FIFA 국제 심판이 된 것은 1995년이었으며 이후 세계 최고의 축구 경기들을 주재했습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 그리고ㅓ 수많은 유럽 챔피언십(유로)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었습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999년과 2001년에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심판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는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심판에서 6회를 수상하면서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고 세리에 A 올해의 심판 7회 수상, 명예의 전당에 최초의 심판으로 등재되는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의 심판으로서의 특징
총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공정성과 권위로 콜리나는 경기에 대한 공정한 접근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선수들과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강한 존재감으로 경기를 효과적으로 통제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이 제대로 심판 판정도 내리지 못하고 권위만 내세우는 그런 "실속 없는 권위"와는 다른 심판으로서의 합당한 권위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경기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그의 판정은 경기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선수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에 기반하였습니다. 콜리나는 경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게 개입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세 번째는 체력과 위치 선정입니다. 콜리나는 뛰어난 체력을 갖고 있으며 경기장 내에서의 위치 선정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지금처럼 VAR이 없던 시기이기 때문에 판정을 제대로 하려면 결정적인 순간에 그 자리에 있어야 정확한 판정이 가능했습니다. 그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적절한 위치에 있어서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일화: 캄프 누의 기적
콜리나 심판은 1999년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 심판을 보았습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90분 정규시간동안 1-0으로 이기고 있었으나 콜리나 심판은 경기의 공정성을 부여하기 위해 추가 시간 3분을 부여했고 이 3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두 골을 넣으면서 2:1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추후에 이 경기는 캄프 누의 기적이라고 불리면서 맨유팬들과 선수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였던 올리버 칸은 추후 이 경기에 대해서 콜리나 판정에 불만을 가지기는 커녕 2002년 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콜리나 그는 월드클래스 심판이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는 말을 남기며 그가 얼마나 존경과 신뢰를 받는 심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으며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속이었던 잉글랜드의 최고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콜리나 심판에게 먼저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캄프 누의 기적 말고도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일화가 몇가지 더 있습니다.
세리에 A에서 이미 전설적인 심판이었던 콜리나가 은퇴나이인 45세가 되자 심판 은퇴나이를 46세로 조정하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마저 콜리나는 거부를 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또한 그의 또 다른 팬은 바로 세계적인 명장이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2005년 판정에 불만을 가졌던 리그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런던에서의 심판은 세계최고의 심판인 콜리나가 맡아야 한다"라는 인터뷰를 남기면서 그가 얼마나 인성으로나 실력으로나 완벽한 심판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일화였습니다.
마무리
오늘은 축구게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심판이었던 "피에르루이지 콜리나"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콜리나의 유명한 명언이 있습니다. "필드에서의 플레이를 인정받아야 한다. 심판이기 때문이 아닌 사람들이 너를 믿어서이기 때문이다" 최근 심판들이 권위를 추구하는 모습과는 다른 멋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프로페셔널리즘은 축구라는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가져야 하는 덕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 오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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