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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커 인사이드 <특별한 축구 이야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 보이콧에 대한 고찰

by SONNY.NO.7 2024. 3. 10.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2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대한민국의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이 열립니다. 역대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져 있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항상 팬들도 만원 관중을 달성했었죠. 이런 인기에 반하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최악의 부실 운영으로 인하여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후 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면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태국과 대한민국의 경기에 보이콧을 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는 다양한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a매치 보이콧에 대한 얘기를 해야 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승부조작범 사태와 클린스만 선임

이 모든 원흉은 바로 정몽규 회장입니다. 사건은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기 전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100인의 사면을 결정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부터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이고 경멸스러운 이상한 행정이 시작됩니다. 내부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정몽규 회장과 황보관 위원장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엮으면서 독단적으로 파면을 진행했습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될 최고 수준의 범죄입니다.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의결이 진행될 때 많은 미디어들과 수많은 전문가들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았고 결국에는 철회하게 되었습니다만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행정을 이상하게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만행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과 함께 특색 있는 빌드업 축구로 대한민국에서 벤버지로 불렸던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연장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의견 차이가 있었죠. 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내세웠지만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과 상관없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유지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양 측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웠지만 벤투 감독의 후보로 좋은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되었습니다. 전 발렌시아의 감독 보르달라스, 전 리즈 유나이티드의 감독 비엘사, 심지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투트가르트의 감독 회네스까지 있었습니다. 물론 선임과정에서 감독의 연봉과 요구 조건을 맞추지 못하거나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맡겠다고 하지 않아서 무산된 경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와 같은 최고의 선수들과 월드컵 무대가 보장되어 있으며 심지어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올랐던 팀의 감독자리는 축구감독들에게는 매우 구미가 당길만한 자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선택된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포스팅에서 많이 다뤘기 때문에 많은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최악의 감독을 독단의 선택으로 선임하였습니다. 클린스만은 정몽규 회장에게 혹시 감독이 필요하면 연락해라라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정몽규 회장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여러 팀을 망쳤는데 말이죠. 그렇게 많은 축구인들이 절대 선임하지 말라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되고 말았습니다. 우려처럼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는 보지 않고 미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으며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과 같은 주전급 멤버만 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났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경기를 지더라도 웃음을 보이며 진중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많은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면서 좋은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아시안컵 당시 토너먼트에서 분위기가 좋아지자 훈련장에 방문한 정몽규 회장의 모습
아시안컵 당시 토너먼트에서 분위기가 좋아지자 훈련장에 방문한 정몽규 회장의 모습

아시안컵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축구협회가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첫 번째로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력함이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우승이 목표라던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의 색채가 없었고 첫 경기 바레인전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윽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두었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16강을 조기확정 지은 팀 중 유일하게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지만 결국 승리하지 못하고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1:1로 비기고 말았습니다. 사우디 전과 호주 전 역시 전술 따윈 없었고 오로지 선수들의 능력으로 연장승부 끝에 승리하였지만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는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아시안컵이 우승이라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의 4강전에 만족한다는 말과 함께 요르단이 더 좋은 팀이었다면서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인터뷰로 인해 위약금 100억원을 클린스만에게 내주고 경질하게 되었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축구협회의 의사소통 문제입니다. 이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기까지 정몽규 회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것인지 아니면 경질하지 말 것인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잘못 선임한 것을 인정하고 사퇴를 해야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방안을 내놓는 모습은 전혀 없이 인터뷰 자리에는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컵 이후 이루어졌던 성과보고회에서도 자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축구협회 회장이 자리에 없는데 무슨 소통이 되겠습니까 심지어 이 과정 이후 성과보고회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 일주일이 넘게 시간이 걸렸습니다. 근데 이때 나온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다툼 문제에 대한 기사가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가 봐도 축구협회 비판에 대한 화살을 선수들에게 돌린 것이죠. 애초에 감독만 제대로 선임되었으면 괜찮았습니다. 선수단 관리문제도 감독의 역량이니까요. 

 

추가적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인 파주 NFC와의 계약이 끝나서 다른 트레이닝 센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제대로 구하지도 못해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호텔에서 호텔 고객들과 같이 트레이닝을 하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 문제점

그럼 감독 경질 이후에는 무언가 달라졌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인 정몽규 회장이 경질되지 않았고 아시안컵 참사를 모두 게르트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물었습니다. 결국 내부에 있던 정해성 위원이 전력강화위원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통보식 의사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임시감독을 위한 임시전력강화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을 잘하는 모습이 보였어야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명보 감독과 김기동 감독 등 K리그 현직에 있는 감독을 임시감독으로 선임하려는 이제 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는 K리그를 무시하는 듯한 감독 선임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미디어의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결국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것 또한 문제가 없지 않습니다. 먼저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24년 여름에 있는 파리올림픽을 준비해야 합니다. 심지어 아직 본선에 올라가지 못했고 본선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2024년 4월부터 5월까지 열리는 AFC아시안컵에서 3위안에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보았듯이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기에 3위안에 들 수 있을지에 대해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3월에 있는 A매치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았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것이죠. 

 

결국 태국과의 A매치 전까지 대한축구협회가 보여준 행정력은 최악이었습니다. 감독선임과정부터 시작하여 의사소통 부재, 아시안컵 참사, 이강인과 손흥민 선수 트러블로 협회 행정 덮기 등등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축구협회가 오히려 선수들의 안전과 정신적인 부분에 손상을 입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대한축구협회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으며 이를 위한 팬들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A매치 보이콧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압박을 넣겠다는 의지가 발현되었습니다.

 

팬들의 분노, 보이콧에 대한 필요성

제 생각에 A매치 보이콧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미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상황에서 협회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것은 전적으로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때 정몽규 회장은 협회장을 그만두지 않았고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여 일부러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가 되는 부분이죠. 일본 축구협회장은 아시안컵 8강 참패 이후 공식 석상에 나서서 모리야스 하지메 체제로 계속 대표팀을 이어갈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협회 운영을 할 것인지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축구협회장처럼 정몽규 회장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축구팬들도 앞으로 축구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응원할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무능력함과 독단적인 태도로 인해 아시안컵 참사가 났음에도 회피하는 것은 한 조직의 최고권위자로서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민청원까지 나서면서 강경하게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몽규 회장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연임에 대한 생각을 하는 등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의 재정에 타격을 줄 수 있는 a매치 보이콧을 통해 팬들의 분노를 표출할 필요가 있죠. 분명 더 원만한 방법이 있었지만 이미 정몽규 회장과 황보관 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선을 세게 넘어버렸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축구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었다. 이번에는 A매치경기에서 팬들이 현수막을 가져올 것 같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축구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었다. 이번에는 A매치경기에서 팬들이 현수막을 가져올 것 같다.



마무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A매치에 보이콧에 대해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결론은 "정몽규 회장의 사퇴"와 "대한축구협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A매치 보이콧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과 축구팬들이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이번 시간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