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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커 인사이드 <특별한 축구 이야기>

합쳐서 28억명 인도와 중국에서 축구 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

by SONNY.NO.7 2024. 3. 12.
전 세계에서 제일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은 축구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축구 선수를 배출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축구 선수는 아무래도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겠죠?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나라인 브라질도 인구가 2억 1110만 명이니까요. 하지만 여기 인구가 1,2위인데도 좋은 축구리그는커녕 좋은 축구 선수도 없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인도와 중국인데요. 중국과 인도에서 왜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드물게 나오는 걸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요인들을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축구의 유일한 해외파였던 우레이 선수
중국 축구의 유일한 해외파였던 우레이가 중국으로 리턴하면서 해외파는 이제 없다

 

문화적 요인 <즐겨하는 스포츠>

 

중국과 인도에서는 축구가 주요 스포츠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인도는 크리켓을 중국은 탁구, 배드민턴, 그리고 농구를 국민 스포츠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포츠가 젋은 세대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어떤 종목에 관심이 있는지는 그 스포츠의 인재가 나오느냐에 매우 연관성이 높습니다. 대한민국의 동네마다 있는 PC방 유스 시스템을 통해 좋은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나오는 것처럼 브라질의 어렸을 때부터 주로 하는 풋살을 통해 자연스럽게 축구공과 친해지고 수많은 축구 인재들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어렸을 때부터의 축구에 대한 무관심은 투자를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축구에 재능이 있는 어린 선수들이 다른 스포츠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프라와 투자의 결여 그러나 중국은 다른 모습

축구 인프라와 관련된 투자 부족은 이 두 나라에서 축구 발전의 큰 장애물입니다. 축구 학교, 아카데미, 그리고 청소년 발달 프로그램의 부재는 재능 잇는 선수들이 그들의 재능을 계발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기회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훈련 시설의 부족은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인도는 인프라와 투자의 결여가 있었으나 중국은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생일날 태국에 1-5로 대패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축구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죠. 이후에 축구 리그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일본의 6배, 한국의 12배에 달하는 평균 연봉을 자랑했었죠. 또한 2020년까지 축구학교를 2만개 만들어 5000만명의 선수를 육성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축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2030년 아시아 제패, 2050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큰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 축구의 상황은 어떻죠? 네 거의 망했습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정책이 틀렸다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 슈퍼리그에 오스카, 헐크와 같은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던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중국 선수들의 연봉은 10억 원이었고 슈퍼리그에 있던 중국선수들은 이 연봉에 안주하고 해외에 나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우레이 선수만 비야레알에서 뛰고 있었죠.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해야 경쟁력이 생기지만 중국 내에서 안주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점은 오히려 돈을 안주는 국가대표 경기에서 자신의 연봉을 감수하면서 뛸 이유는 없었고 선수들은 거의 뛰지 않았습니다.

 

또한 리그에서 단기적인 성적을 위해 프로팀들은 공격수들을 영입했으며 이는 중국 축구선수들이 공격수를 선택하지 않앗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프로무대에서 해외에서 온 선수들을 이기고 주전자리를 꿰찰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이런 스타 선수들을 포함하여 스타 감독들까지 데려왔으나 선진 축구 트렌드를 배우고 도입하기는커녕 개인전술에 의존하고 반칙을 범하는 안 좋은 축구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엘리트 유소년 정책문제

 

이는 중국의 소황제 정책도 기여를 했습니다. 중국에 자녀가 워낙 많다보니 한 자녀 정책을 펼치면서 과보호 속에 자란 어린 유소년들은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축구에서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올림픽 무대에서 축구, 야구, 배구 등 단체 종목에서 성적이 좋지 않지만 다른 개인종목에서 성적이 좋은 중국의 스포츠 특성을 보여줍니다.

 

이런 단체생활 문제를 극복하고자 특수 축구 학교를 설립했지만 여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년에 1000만 원이 넘는 학비가 필요했습니다. 즉 실력 중심이 아닌 부자들의 전유물이 된 셈이죠. 굶주리지 않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선수들이 과연 축구선수로서의 성공에 대한 의지가 많을까요?

 

이에 더해 중국 특유의 콴시 문화가 작용하였습니다. 연줄에 따라 출전이 판가름났죠. 코치에게 뇌물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주전이 정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축구에 재능 있는 아이들의 의욕이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아시아 축구 강국이었던 인도는 왜?

 

현재 중국의 피파랭킹은 79위이지만 인도의 현재 피파랭킹은 117위입니다. 한때 아시아 축구강국이었던 인도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1950~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었고 올림픽에서는 4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 인디라 간디 여사가 장기집권을 하면서 인도에서 잊혀진 스포츠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경제 개발을 위해서 아시안컵 개최권을 반납하고 월드컵 예선에 불참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크리켓이 국민 스포츠의 자리에 올라서게 됩니다. 자신을 식민 지배했던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크리켓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었죠. 심지어 영국에서 열린 크리켓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차지하였고 모든 스포츠 산업이 크리켓에 집중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의 모든 스포츠 인재들은 다 크리켓에 쏠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프라도 너무 열악합니다. 유소년 축구 시스템도 없을 뿐더러 기후적으로도 매우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축구 경기장도 드뭅니다. 그러나 이게 물론 축구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닙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요.

인도의 국민 스포츠 크리켓
인도의 국민 스포츠 크리켓

두 나라의 공통점?

 

첫 번째 축구 행정을 축구인이 아니라 정치인이나 권력자가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죠 현재 대한민국 축구협회가 부실하고 안일하고 최악의 운영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원래 현대가 재벌출신이었던 정몽규 회장이 맡았기 때문인데요.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뜻에 따라 축구산업을 발전시키려고 했고 시진핑 주석에게 잘 보이는 데에만 치중하면서 구단의 운영을 부실하게 한 이유가 큽니다. 이로 인해 하루아침에 팀이 해체되는 일도 있었죠. 인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의 축구협회에 대한 간섭이 심했죠. 이로 인해 월드컵 참가가 불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두 나라가 워낙 학벌, 학구열에 큰 비중을 두는 나라이다보니 학부모가 절대적으로 축구를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있지만 자녀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기보다는 공부를 시키려고 합니다. 두 나라 모두 초 경쟁사회이니만큼 체육이 뒷전인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죠.

 

 

마무리

중국과 인도에서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드물게 나오는 현상은 단순히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중국의 풍족한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28억 명의 인구에서 메시와 호날두 그리고 손흥민 같은 축구 선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만 명 중 한 명 정도는 축구에 대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니 축구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